화분 물을 바닥으로 흘려보내는 진짜 이유|Leaching Fraction과 염류 관리

화분 물주기 안내에서 “밑구멍으로 물이 나올 때까지 충분히 주세요”라는 말을 자주 봅니다. 이 조언은 흙 전체를 고르게 적신다는 의미도 있지만, 비료와 관수수에서 들어온 수용성 염류가 배양토에 계속 농축되지 않도록 일부를 밖으로 이동시키는 목적도 있습니다. 전문 컨테이너 재배에서는 이 과정을 Leaching Fraction(LF, 용탈률·용탈분율)이라는 개념으로 관리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한 번 관수할 때 화분에 들어간 물의 양 가운데 … 더 읽기

오래된 배양토가 물을 더 오래 머금을 수 있는 이유|입자 분해와 공극 구조 변화

새 배양토를 썼을 때는 물을 준 뒤 적당한 속도로 가벼워지던 화분이 1~2년 지나면서 유난히 오래 축축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흔히 “흙이 오래돼서 물을 많이 먹는다”고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배양토의 입자 크기와 공극 구조가 사용 중 변했는지를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피트, 나무껍질, 코코피트 같은 유기성 배양재는 영구적으로 같은 형태를 유지하지 않습니다. 물주기, 뿌리 생장, 미생물 분해와 물리적 … 더 읽기

창가가 밝은데 겨울 식물이 잘 자라지 않는 이유|DLI로 보는 하루 빛 총량

겨울에도 남향 창가에 몇 시간 햇빛이 들어오는데 식물의 새잎이 작아지고 마디가 길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눈으로 보기에는 충분히 밝아 보여 “빛 부족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식물이 받는 빛은 한순간의 밝기보다 하루 동안 누적된 광합성 유효광의 양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사용하는 개념이 DLI(Daily Light Integral, 일일광적산량)입니다. DLI는 식물이 하루 동안 받은 … 더 읽기

비료를 충분히 줘도 마그네슘 결핍이 생기는 이유|칼륨·칼슘·마그네슘의 영양 길항

잎맥은 초록색에 가깝게 남고 오래된 잎의 잎맥 사이가 노랗게 변하면 마그네슘 부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때 많은 사람이 “마그네슘이 부족하니 마그네슘 비료를 더 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흙이나 배양토에 마그네슘이 충분히 있어도 식물이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영양 길항(nutrient antagonism)입니다. 칼륨(K), 칼슘(Ca), 마그네슘(Mg)은 모두 양이온 형태로 뿌리와 배양토에서 서로 영향을 … 더 읽기

같은 NPK 비료인데 흙 pH가 달라지는 이유|질산태·암모늄태 질소 차이

두 비료의 포장에 모두 20-20-20처럼 비슷한 NPK 숫자가 적혀 있어도 장기간 사용했을 때 화분 흙 pH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NPK 숫자는 질소·인산·칼리의 전체 비율을 알려주지만, 질소가 암모늄태(NH₄⁺-N)인지 질산태(NO₃⁻-N)인지까지 한눈에 보여주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식물이 어떤 형태의 질소를 흡수하느냐에 따라 뿌리 주변에서는 전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이온 교환이 일어나고, 이 과정이 배양토 pH를 낮추거나 … 더 읽기

여름 검은 화분에서 식물이 더 쉽게 시드는 이유|뿌리권 온도와 수분 흡수

여름 한낮에 같은 식물을 같은 장소에 두었는데 검은 플라스틱 화분의 식물이 유난히 빨리 처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잎이 강한 햇빛을 받아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화분에서는 뿌리권 온도(root-zone temperature)도 함께 올라갈 수 있습니다. 땅속 뿌리는 주변 토양의 큰 열용량과 깊이 덕분에 기온 변화보다 완만한 온도 변화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용기 속 뿌리는 얇은 화분 벽 하나를 … 더 읽기

배수가 잘돼도 뿌리가 숨 막힐 수 있는 이유|공기충전공극률과 산소 확산

화분 바닥으로 물이 잘 빠지면 배수 문제는 끝났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물이 흘러나오는 것과 배수 후 뿌리 주변에 공기가 충분히 남는 것은 같은 문제가 아닙니다. 배수구가 열려 있어도 배양토가 지나치게 고우거나 강하게 눌려 있으면 물이 빠진 뒤에도 많은 공극이 물로 채워져 뿌리 주변 산소가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 차이를 이해할 때 도움이 되는 개념이 공기충전공극률(air-filled … 더 읽기

흙에 물이 있는데 식물이 쉽게 못 쓰는 이유|수분함량과 매트릭 퍼텐셜 차이

화분 흙을 만졌을 때 완전히 마르지 않았는데도 잎이 힘없이 처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겉흙은 말라 보여도 식물이 멀쩡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차이는 흙에 들어 있는 물의 양만으로는 식물이 실제로 쓸 수 있는 물을 모두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생깁니다. 토양 수분을 전문적으로 볼 때는 수분함량과 함께 매트릭 퍼텐셜(matric potential)이라는 개념을 사용합니다. 수분함량은 흙 속에 물이 얼마나 … 더 읽기

수돗물 pH는 정상인데 화분 흙 pH가 올라가는 이유|알칼리도와 중탄산염 이해하기

수돗물 pH를 재보니 7 안팎인데 화분 흙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높은 pH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물이 중성이니 흙 pH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관수수가 배양토 pH에 미치는 영향은 물의 pH 숫자 하나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함께 봐야 하는 값이 관수수 알칼리도입니다. 알칼리도는 물이 산을 중화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합니다. 관수수에서는 주로 중탄산염(HCO₃⁻), 탄산염(CO₃²⁻) 같은 … 더 읽기

잎끝에 맺힌 물방울은 과습 신호일까?|일액현상·이슬·감로 구분법

잎끝에 맺힌 물방울 일액현상과 잎 표면의 이슬, 해충이 만든 끈적한 감로를 비교한 이미지

아침에 화분을 보니 잎끝에 물방울이 맺혀 있으면 과습으로 뿌리가 물을 토해내는 것인지 걱정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잎끝과 가장자리에 일정하게 생긴 물방울은 식물이 수공을 통해 액체를 내보내는 일액현상일 수 있습니다. 비슷하게 보이는 이슬과 해충의 감로는 원인과 위치, 촉감이 다릅니다. 잎끝에 맺힌 물방울 일액현상은 그 자체만으로 병이나 뿌리썩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흙에 수분이 충분하고 밤에 증산이 줄어든 상태에서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