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검은 화분에서 식물이 더 쉽게 시드는 이유|뿌리권 온도와 수분 흡수

여름 한낮에 같은 식물을 같은 장소에 두었는데 검은 플라스틱 화분의 식물이 유난히 빨리 처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잎이 강한 햇빛을 받아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화분에서는 뿌리권 온도(root-zone temperature)도 함께 올라갈 수 있습니다. 땅속 뿌리는 주변 토양의 큰 열용량과 깊이 덕분에 기온 변화보다 완만한 온도 변화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용기 속 뿌리는 얇은 화분 벽 하나를 … 더 읽기

배수가 잘돼도 뿌리가 숨 막힐 수 있는 이유|공기충전공극률과 산소 확산

화분 바닥으로 물이 잘 빠지면 배수 문제는 끝났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물이 흘러나오는 것과 배수 후 뿌리 주변에 공기가 충분히 남는 것은 같은 문제가 아닙니다. 배수구가 열려 있어도 배양토가 지나치게 고우거나 강하게 눌려 있으면 물이 빠진 뒤에도 많은 공극이 물로 채워져 뿌리 주변 산소가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 차이를 이해할 때 도움이 되는 개념이 공기충전공극률(air-filled … 더 읽기

흙에 물이 있는데 식물이 쉽게 못 쓰는 이유|수분함량과 매트릭 퍼텐셜 차이

화분 흙을 만졌을 때 완전히 마르지 않았는데도 잎이 힘없이 처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겉흙은 말라 보여도 식물이 멀쩡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차이는 흙에 들어 있는 물의 양만으로는 식물이 실제로 쓸 수 있는 물을 모두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생깁니다. 토양 수분을 전문적으로 볼 때는 수분함량과 함께 매트릭 퍼텐셜(matric potential)이라는 개념을 사용합니다. 수분함량은 흙 속에 물이 얼마나 … 더 읽기

수돗물 pH는 정상인데 화분 흙 pH가 올라가는 이유|알칼리도와 중탄산염 이해하기

수돗물 pH를 재보니 7 안팎인데 화분 흙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높은 pH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물이 중성이니 흙 pH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관수수가 배양토 pH에 미치는 영향은 물의 pH 숫자 하나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함께 봐야 하는 값이 관수수 알칼리도입니다. 알칼리도는 물이 산을 중화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합니다. 관수수에서는 주로 중탄산염(HCO₃⁻), 탄산염(CO₃²⁻) 같은 … 더 읽기

잎끝에 맺힌 물방울은 과습 신호일까?|일액현상·이슬·감로 구분법

잎끝에 맺힌 물방울 일액현상과 잎 표면의 이슬, 해충이 만든 끈적한 감로를 비교한 이미지

아침에 화분을 보니 잎끝에 물방울이 맺혀 있으면 과습으로 뿌리가 물을 토해내는 것인지 걱정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잎끝과 가장자리에 일정하게 생긴 물방울은 식물이 수공을 통해 액체를 내보내는 일액현상일 수 있습니다. 비슷하게 보이는 이슬과 해충의 감로는 원인과 위치, 촉감이 다릅니다. 잎끝에 맺힌 물방울 일액현상은 그 자체만으로 병이나 뿌리썩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흙에 수분이 충분하고 밤에 증산이 줄어든 상태에서 … 더 읽기

화분 흙 모래를 조금 섞으면 배수가 좋아질까?|입자 크기와 공극의 원리

화분 흙 모래를 섞기 전후의 공극과 물·공기 이동 차이를 비교한 이미지

모래밭은 물이 빨리 빠지므로 화분 흙에도 모래를 섞으면 배수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화분 흙 모래 배수 효과는 모래라는 이름보다 입자 크기, 기존 배양토의 구조, 혼합 비율에 따라 달라집니다. 고운 모래를 조금 넣었을 때는 큰 입자 사이의 틈을 채워 오히려 공극이 줄고 흙이 무거워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깨끗한 굵은 모래를 충분한 비율로 균일하게 섞으면 … 더 읽기

같은 흙인데 얕은 화분이 더 오래 젖을 수 있는 이유|화분 고인물층의 원리

같은 흙을 담은 얕은 화분과 깊은 화분의 고인물층 비율을 비교한 단면 이미지

같은 배양토를 사용하고 같은 양의 물을 주었는데 얕은 화분은 오래 축축하고 깊은 화분은 윗부분이 비교적 빨리 마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화분 높이가 낮으면 물이 더 빨리 빠질 것 같지만, 배양토의 모세관력과 바닥 가까이에 남는 포화 구역을 생각하면 반대처럼 보이는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를 설명할 때 자주 사용하는 개념이 얕은 화분 고인물층 또는 perched water zone입니다. … 더 읽기

같은 비료를 줘도 효과가 다른 이유|배양토 CEC – 양이온교환용량

CEC가 낮은 배양토와 높은 배양토에서 칼륨·칼슘·마그네슘·암모늄 보유 차이를 비교한 이미지

같은 농도의 비료를 같은 횟수로 줬는데 어떤 화분은 잘 자라고, 어떤 화분은 금방 비료 부족처럼 보이거나 염류가 쌓이기도 합니다. 식물 종류와 뿌리 상태도 다르지만, 배양토가 양분을 붙잡아 두는 능력도 차이를 만듭니다. 이 능력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지표가 배양토 CEC, 즉 양이온교환용량입니다. 배양토 CEC는 토양이나 배양토가 칼륨, 칼슘, 마그네슘, 암모늄처럼 양전하를 띠는 이온을 표면에 붙잡아 둘 수 … 더 읽기

칼슘 비료를 줘도 새잎이 뒤틀리는 이유|증산과 칼슘 이동 원리

정상적인 오래된 잎과 칼슘 비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뒤틀린 새잎을 비교한 이미지

새로 나오는 잎이 뒤틀리고 가장자리가 마르거나 생장점이 약해지면 칼슘 부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칼슘 비료를 이미 주었는데도 같은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흙 속 칼슘의 총량보다 칼슘이 뿌리에서 흡수되어 어린 조직까지 이동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칼슘은 세포벽과 세포막의 안정, 생장점의 정상적인 발달에 필요한 원소입니다. 하지만 식물체 안에서 재이동성이 낮고 주로 … 더 읽기

새잎이 노랗고 잎맥만 초록인 이유|철 결핍보다 흙 pH를 먼저 보는 이유

잎맥은 초록색이고 잎맥 사이가 노랗게 변한 새잎과 철 결핍 및 흙 pH의 관계

새로 나오는 잎은 연노란색인데 잎맥만 초록색으로 남아 있다면 흔히 철 결핍을 의심합니다. 이런 무늬를 엽맥 사이 황화 또는 엽맥간 황화라고 합니다. 그러나 화분 흙에 철이 전혀 없어서 생기는 경우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철이 있어도 흙의 pH가 높거나 뿌리 기능이 약해 식물이 이용하기 어려운 상태가 더 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새잎 철 결핍 증상을 보았다고 철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