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가 밝은데 겨울 식물이 잘 자라지 않는 이유|DLI로 보는 하루 빛 총량

겨울에도 남향 창가에 몇 시간 햇빛이 들어오는데 식물의 새잎이 작아지고 마디가 길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눈으로 보기에는 충분히 밝아 보여 “빛 부족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식물이 받는 빛은 한순간의 밝기보다 하루 동안 누적된 광합성 유효광의 양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사용하는 개념이 DLI(Daily Light Integral, 일일광적산량)입니다. DLI는 식물이 하루 동안 받은 … 더 읽기

비료를 충분히 줘도 마그네슘 결핍이 생기는 이유|칼륨·칼슘·마그네슘의 영양 길항

잎맥은 초록색에 가깝게 남고 오래된 잎의 잎맥 사이가 노랗게 변하면 마그네슘 부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때 많은 사람이 “마그네슘이 부족하니 마그네슘 비료를 더 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흙이나 배양토에 마그네슘이 충분히 있어도 식물이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영양 길항(nutrient antagonism)입니다. 칼륨(K), 칼슘(Ca), 마그네슘(Mg)은 모두 양이온 형태로 뿌리와 배양토에서 서로 영향을 … 더 읽기

같은 NPK 비료인데 흙 pH가 달라지는 이유|질산태·암모늄태 질소 차이

두 비료의 포장에 모두 20-20-20처럼 비슷한 NPK 숫자가 적혀 있어도 장기간 사용했을 때 화분 흙 pH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NPK 숫자는 질소·인산·칼리의 전체 비율을 알려주지만, 질소가 암모늄태(NH₄⁺-N)인지 질산태(NO₃⁻-N)인지까지 한눈에 보여주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식물이 어떤 형태의 질소를 흡수하느냐에 따라 뿌리 주변에서는 전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이온 교환이 일어나고, 이 과정이 배양토 pH를 낮추거나 … 더 읽기

여름 검은 화분에서 식물이 더 쉽게 시드는 이유|뿌리권 온도와 수분 흡수

여름 한낮에 같은 식물을 같은 장소에 두었는데 검은 플라스틱 화분의 식물이 유난히 빨리 처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잎이 강한 햇빛을 받아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화분에서는 뿌리권 온도(root-zone temperature)도 함께 올라갈 수 있습니다. 땅속 뿌리는 주변 토양의 큰 열용량과 깊이 덕분에 기온 변화보다 완만한 온도 변화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용기 속 뿌리는 얇은 화분 벽 하나를 … 더 읽기

배수가 잘돼도 뿌리가 숨 막힐 수 있는 이유|공기충전공극률과 산소 확산

화분 바닥으로 물이 잘 빠지면 배수 문제는 끝났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물이 흘러나오는 것과 배수 후 뿌리 주변에 공기가 충분히 남는 것은 같은 문제가 아닙니다. 배수구가 열려 있어도 배양토가 지나치게 고우거나 강하게 눌려 있으면 물이 빠진 뒤에도 많은 공극이 물로 채워져 뿌리 주변 산소가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 차이를 이해할 때 도움이 되는 개념이 공기충전공극률(air-filled … 더 읽기

흙에 물이 있는데 식물이 쉽게 못 쓰는 이유|수분함량과 매트릭 퍼텐셜 차이

화분 흙을 만졌을 때 완전히 마르지 않았는데도 잎이 힘없이 처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겉흙은 말라 보여도 식물이 멀쩡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차이는 흙에 들어 있는 물의 양만으로는 식물이 실제로 쓸 수 있는 물을 모두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생깁니다. 토양 수분을 전문적으로 볼 때는 수분함량과 함께 매트릭 퍼텐셜(matric potential)이라는 개념을 사용합니다. 수분함량은 흙 속에 물이 얼마나 … 더 읽기

수돗물 pH는 정상인데 화분 흙 pH가 올라가는 이유|알칼리도와 중탄산염 이해하기

수돗물 pH를 재보니 7 안팎인데 화분 흙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높은 pH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물이 중성이니 흙 pH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관수수가 배양토 pH에 미치는 영향은 물의 pH 숫자 하나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함께 봐야 하는 값이 관수수 알칼리도입니다. 알칼리도는 물이 산을 중화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합니다. 관수수에서는 주로 중탄산염(HCO₃⁻), 탄산염(CO₃²⁻) 같은 … 더 읽기

잎끝에 맺힌 물방울은 과습 신호일까?|일액현상·이슬·감로 구분법

잎끝에 맺힌 물방울 일액현상과 잎 표면의 이슬, 해충이 만든 끈적한 감로를 비교한 이미지

아침에 화분을 보니 잎끝에 물방울이 맺혀 있으면 과습으로 뿌리가 물을 토해내는 것인지 걱정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잎끝과 가장자리에 일정하게 생긴 물방울은 식물이 수공을 통해 액체를 내보내는 일액현상일 수 있습니다. 비슷하게 보이는 이슬과 해충의 감로는 원인과 위치, 촉감이 다릅니다. 잎끝에 맺힌 물방울 일액현상은 그 자체만으로 병이나 뿌리썩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흙에 수분이 충분하고 밤에 증산이 줄어든 상태에서 … 더 읽기

화분 흙 모래를 조금 섞으면 배수가 좋아질까?|입자 크기와 공극의 원리

화분 흙 모래를 섞기 전후의 공극과 물·공기 이동 차이를 비교한 이미지

모래밭은 물이 빨리 빠지므로 화분 흙에도 모래를 섞으면 배수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화분 흙 모래 배수 효과는 모래라는 이름보다 입자 크기, 기존 배양토의 구조, 혼합 비율에 따라 달라집니다. 고운 모래를 조금 넣었을 때는 큰 입자 사이의 틈을 채워 오히려 공극이 줄고 흙이 무거워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깨끗한 굵은 모래를 충분한 비율로 균일하게 섞으면 … 더 읽기

같은 흙인데 얕은 화분이 더 오래 젖을 수 있는 이유|화분 고인물층의 원리

같은 흙을 담은 얕은 화분과 깊은 화분의 고인물층 비율을 비교한 단면 이미지

같은 배양토를 사용하고 같은 양의 물을 주었는데 얕은 화분은 오래 축축하고 깊은 화분은 윗부분이 비교적 빨리 마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화분 높이가 낮으면 물이 더 빨리 빠질 것 같지만, 배양토의 모세관력과 바닥 가까이에 남는 포화 구역을 생각하면 반대처럼 보이는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를 설명할 때 자주 사용하는 개념이 얕은 화분 고인물층 또는 perched water zone입니다. … 더 읽기